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포스트에 작성했던 내용 중 절세계좌의 과세이연 혜택에 대한 내용이 불과 며칠만에 배당 세액 관련법 개악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었다는 것에 큰 아쉬움을 느낍니다. 국민연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에, 서민들로 하여금 코로나 대처부터 보여준 '각자도생'의 일환으로 ISA 및 연금 저축 계좌를 그렇게 홍보해댔으면서, 그 절세 계좌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며 그나마 내가 현생을 열심히 살면 어느정도 경제적 안정을 노후에는 가질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마저 찬물을 끼얹는 개악을 보면서, 아 이나라 정부라는 건 정말 믿을수 없는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되었건, 개악된 것은 개악된 것이고, 일개 시민이 법을 바꿀수는 없는 노릇이니, 변경된 룰에 맞춰서 게임을 풀어가야하지 않나 싶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배당금 관련 과세개편 전, 자녀 연금저축 계좌를 통한 30년 프로젝트로 저는 다음과 같은 포트를 구상했었습니다.
1. 장기적으로 성장 모멘텀이 큰 미국 주식 지수 추종 ETF (국내상장 나스닥100 ETF)
2. 배당성장의 마법을 누릴 수 있고, 결국 자녀가 나중에 인출하지 않고 가져갔을 경우 워렌 버핏의 코카콜라처럼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배당성장 ETF (국내상장 SCHD = 솔미당 or 타미당)
이 두가지를 50:50으로 섞어서 가져가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2번 대안이 이번 개악으로인해 그 가치를 상당부분 상실해버렸습니다. 배당소득세 15%의 과세이연 혜택이 사라지면, 0.85의 당장 차이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 30년, 아니 자녀가 55세까지 가져간다치면 55년동안의 복리효과로 인해 그 격차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커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과세 개편으로 인해 변경된 사항에서 자녀 연금저축 계좌에서 모아갈 수 있는 최적의 종목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의 개요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국내 자산운용사중 삼성증권에서 운용하는 ETF입니다. 대부분 국내상장된 미국ETF들의 경우 한마디로 '오리지널버전'이 존재하는데요,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초 상장 당시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미국 ETF 중 'Amplify CWP Enhanced Dividend Income EFT' 속칭 'DIVO'를 벤치마크해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는 그때와는 조금 구성의 변화가 생겨서 약 1%정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또 다른 유명 ETF인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 속칭 'JEPI'와도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모태가 되는 오리지널 버전들의 특징은 바로 ETF 제목에 붙어있듯이 '커버드콜' 매도 옵션 전략을 활용한 ETF라는 점입니다. 안정적인 배당률과 성장성을 가져가도록 설계가 된 것이 특징인데요.
커버드콜 (Covered Call)이란?
주식, 선물 관련 매매를 해보거나 공부해보지 않으신분들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개념입니다만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선물거래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그거 위험한거 아니야?" 하시는 분들은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커버드콜이란 특정 자산(여기선 주식이지만 채권이나 금, 지수 등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을 매수하는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해당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먼저 콜옵션 매도에 대해서 흔히 사용하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시장에서 금괴(주식)가 활발하게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 금괴란 실물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 물건을 사고싶어하는 구매자가 존재합니다.
- 이 금괴의 값이 지금 100만원이라고 가정합시다.
- 금괴의 값은 한달 뒤에 150만원이 될 수도 있고 50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한 영리한 사람이 본인은 금괴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 금괴를 한달 뒤에 100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약속하는 증서를 판매하려고합니다. 이 증서는 10만원의 프리미엄을 붙여서 판매합니다.
- 구매자 중 금괴의 가격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달 뒤에 금괴 가격이 뛸거라 생각한 사람에게 10만원을 얹어서 금괴를 100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총 110만원 (옵션 행사 가격)에 판매합니다. (콜옵션 매도)
- 1달뒤에 금괴의 가격의 변동에 따라 다음 두가지 상황을 맞게됩니다.
금괴 가격이 200만원으로 상승
증서를 판매한 사람 (콜옵션 매도자)는 증서를 구매한 사람이 (콜옵션 매수자) 권리증서와 함께 100만원을 들고와도 금괴를 줘야하니 본인이 받은 110만원(옵션행사가격)에다가 자비를 털어서 90만원을 손해보고 금괴를 구해줘야해요.
금괴 가격이 50만원으로 하락 :
증서를 판매한사람은 맨 처음 얻은 10만원의 프리미엄을 그대로 가지고 행복할 수 있어요. (권리증서를 가지고 본인에게 온다면 떨어진 시세로 팔아서 주겠지만.. 다른데 가져가서 금괴랑 바꿀수도 있으니 이 때 수익은 10만원보다 커지지 않습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복잡하지만 여긴 이정도로만..)
그렇다면 단순하게 실제 금괴를 사서 보유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금괴 가격이 200만원으로 상승
있는 그대로 100만원이 200만원으로 올랐으니 그만큼 이득을 봅니다.
금괴 가격이 50만원으로 하락 :
마찬가지로 그대로 50만원의 손해를 봅니다.
금이라는 자산에 대한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금괴 가격이 200만원으로 상승
실물로 구매한 금괴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100만원 수익을 봤지만, 매도한 콜옵션으로 인해 90만원 손해를 봐서 총합 10만원의 수익이 났습니다. 금괴 가격이 2배로 뛴거 치고는 소소한 소득이죠. (물론 실제로 옵션비율을 이렇게 1:1로 해두진 않습니다. 단순한 예시입니다.
금괴 가격이 50만원으로 하락 :
실물로 구매한 금괴 가격이 반토막이 나서 눈물이나지만, 그나마 콜옵션을 판매한 10만원의 수익금으로 인해 40만원 손해로 방어했습니다. 이처럼 하락에서는 방어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볼 수 있듯이 커버드콜은 특정 자산의 가격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략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본것처럼 자산의 가격이 두배가 된 것 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의 경우에는 손실이 확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보통 콜옵션 비율을 얼마로 잡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정해지게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이 비율을 20%로 상한선을 정해두었습니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란?
이전 이름은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였습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ETF의 성격은 미국 우량 배당성장주 투자와 콜옵션 매도를 통한 커버드콜 전략으로, 자산의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배당금의 확보를 목표로 하는 상품입니다. 액티브 상품이기 때문에 운용사 판단하에 유동적으로 움직입니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분석하기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들은 위와 같습니다. 다양한 산업에 분산투자되어있으며, JEPI와 S&P 500 ETF를 가장 비중있께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액티브" 종목이라 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을 줄 수 있습니다.
아직 2022년부터 상장된지 얼마안되어 데이터가 많진 않지만, 아름답게 우상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1년 수익률을 보면 30%에 육박합니다.
- 1개월 수익률 : 2.95%
- 3개월 수익률 : 12.33%
- 1년 수익률 : 29.6%
기타 상세 자료들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상장일 | 총 수수료 | 거래량(주) | 자산규모 | 연배당률 | 최근분배금 | 배당일 및 간격 |
| 22.09. | 0.44% | 1,268,828 | 1992억 | 7.87% | (25.01.) 주당 100원 | 매달 15일 월배당 |
배당성장형 ETF들을 다수 담고있기에 배당성장률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녀 연금저축 계좌에서 이 종목을 담을 경우 어떤 장점이 있을까?
배당금 과세이연 개악을 최대한 피해갈 수 있다.
이번에 개정된 법으로 인해 국내상장 해외 ETF에서 지급되는 분배금(배당금)이 기존 과세 이연 후 ISA 계좌 해지시 혹은 연금 개시 시에 저율과세 또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에서 배당금 발생시 현지 원천징수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커버드콜에 의해 발생한 옵션 수익은 이번 개정법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대로 과세 이연 및 저율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 ETF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커버드콜 상품의 경우 분배금이 '배당금 + 콜옵션 매도에 따른 옵션 프리미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상품 구성상 배당금보다 옵션 프리미엄이 월등이 크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받는 배당금에서 원천징수되는 금액의 영향이 덜합니다.
예를들어 분배급 지급 비율이 주가의 10%라고 가정하면 여기서 3%정도는 분배금, 나머지 7%는 옵션 프리미엄으로 분배금을 산정하게됩니다. 따라서 3%의 15%인 0.45%정도의 세금만 원청징수가 되고, 옵션 프리미엄 7%는 그대로 계좌로 들어오게됩니다. 최종적으로 9.55%의 분배금을 받게됩니다.
버블 붕괴 시장에서 주가 방어율 및 배당금을 통한 버티기에 용이하다.
본 ETF는 S&P 500에 편입된 종목 중 장기간 배당금을 늘려온 미국 배당성장주를 주로 선별하여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업종에 분산 투자를 하여 시장에 큰 변동성이 찾아와도 안정적인 주가 방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S&P 500 지수 추종 ETF에 비해서 낮은 주가 하락율을 보여주면서, 분배금 또한 따박 따박 나오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버티게 해줍니다.
그렇다면 장점만 있는 것인가? 한계나 단점은?
S&P 500과 나스닥100에 비해 저조한 주가 수익률
아무래도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안정적인 종목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동일 기간 백테스팅시에 저조한 주가 상승률을 보여줄 수 밖에 없습니다. 어짜피 장기투자를 하게되는 자녀 연금저축 계좌의 특성으로 보았을 때, 하락장을 버티는 멘탈을 케어해준다는 점은 분명 강점이지만, 똑같이 무지성으로 분할매수 또는 거치식 투자를 할 경우에 최종적으로는 저조한 수익률이 실망감을 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액티브 상품의 한계
10년이상 장기투자시에 액티브 상품이 패시브에 비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이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책에 대한 신뢰성 부족
이번 배당금에 대한 과세 개편은 많은 장기투자자들에게 정부의 절세계좌 및 연금에 대한 정책의 불신을 폭발시켰습니다.
2,30년을 보고 장기투자해야하는 상품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물거품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앞으로 커버드콜의 장점인 옵션수익 과세이연이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 또는 건보료 부과등의 문제등을 보았을 때, 많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자금의 유동성에 더 초점을 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은 한국판 SCHD ETF들이 개악으로 피해를 보는 시기에, 배당성장으로 인한 복리효과를 꿈꾸던 장기 투자자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른 하나의 옵션입니다. 기존의 솔미당 타미당 등이 가지고 있던 배당성장률을 어느정도 가져가면서, 원천징수를 피해가는 옵션 프리미엄으로 과세이연 및 절세 효과를 최대한 누리고자 하는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커버드콜이 가지는 맹점 중 하나인 "주가 상승분 깎아 분배금 나눠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커버드콜 특성상 횡보장에서는 효율이 극대화되지만, 변동성이 매우큰 장에서는 이도저도 아닌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해보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장기 투자인 자녀 연금저축보다는 3년 단위로 해지가능한 ISA계좌에서 솔미당/타미당의 대체제로 활용해볼 수 있겠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여러 의견들 공유주시면 토론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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